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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와 조셉 롤랭

반 고흐와 조셉 롤랭

<우체부 조셉 롤랭의 초상화, 1889>

< 정신병원, 잘린 귀, 고독, 발작, 우울 ... >
‘빈센트 반고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사람의 고독함, 쓸쓸함이 느껴지는 그의 자화상과는 달리 이 그림은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인자하고 너그러운 표정, 귀엽게 돌돌 말린 수염, 발그레한 볼, 그리고 데이지 등의 꽃 배경으로 친근한 아저씨를 표현했다.

그림에 관심이 없던 나였다. 우연히 이 그림을 보게 되었는데 그의 눈빛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뭔가 애정을 가지고 안쓰럽게 날 보며 “힘내!!, 잘 될거야!”하며 뒤에서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느낌...

그림 속 그는 ‘조셉 롤랭’이라는 실존 인물로 반 고흐가 프랑스 아를 지방에 체류하던 당시 외로운 마음을 의지했던 유일한 친구였다. 그 당시 외국인이 자국민을 살해한 사건으로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 차 있던 지역 분위기 탓도 있었지만, 그의 불같고 괴팍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전혀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의 유일한 피난처는 술이었다. 고흐가 저녁 시간 카페에 가면 늘 술을 기울이고 있는 조셉 롤랭을 만날 수 있었는데, 술을 매개로 둘은 가까운 친구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조셉 롤랭은 넉넉한 성품으로 고흐의 예민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었으며 종종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했는데 덕분에 그의 가족과도 모두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반 고흐는 보답의 뜻으로 조셉 롤랭과 그의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려주었다.

반 고흐는 아를의 노란 집에서 함께 지내던 고갱과의 이별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데, 그가 귀를 잘라 창녀에게 선물하는 유명한 일화 역시 이 무렵 발생한 사건이다. 조셉 롤랭은 이 시기에도 묵묵히 반 고흐의 곁을 지키며 그를 보살피지만 불행히도 롤랭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에 마르세이유로 떠나게 된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고흐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지만 생전에는 끝내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극도의 외로움과 소외에 시달리던 고흐에게 손을 내밀고 그의 작품을 인정해준 조셉 롤랭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 사람이 어렵기만 하고,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낄 때, 고흐를 떠올려 보세요. 비운의 화가, 격렬한 고뇌의 화가, 살면서 끝없이 고독했던 화가로만 알고 있던 고흐에게도 친구가 한 명 있었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던져줍니다. ”

- 그림의 힘 1(김선현) 중에서 -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의 관계를 돌이켜 보게 되었다. 나에게 그런 존재를 떠올려 보다가, 문득 ‘나는 누구에게 그런 존재였던가?’ 하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출처
1) 그림의 힘1 (김선현)
2) 라뜰리에 갤러리 블로그< 바로가기▶ >

[대전전파관리소, 방송통신주사보, 이은정]